[2017 탐사보도특집] 감리교회의 오늘을 말하다
[2017 탐사보도특집] 감리교회의 오늘을 말하다
  • 신동명 기자
  • 승인 2018.03.23 22: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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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탐사보도특집 ① 금권선거

본지는 사익을 위해 하나님의 공의와 진실을 외면했던 행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우리 시대 기독교인들의 자성을 기대하며 특별 탐사보도를 준비했다. 
특히 암흑 속에 감추어져 있던 권력 남용이나 부조리한 공동체 현상을 조명하고자 먼저 감독회장 선거의 이면을 살피고자 한다. 탐사보도 시리즈를 통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한 한국감리교회가 불의와 침묵, 왜곡을 벗어던지고 현실을 직시하는 가운데 예언자적 사명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취재원 보호를 위해 지역과 실명, 영수내역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편집자주>

기독교대한감리회 전명구 감독회장이 지난 제32회 총회 감독회장 선거 당시 금권선거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전명구 감독회장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한 핵심 인사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금권선거가 있었다”고 밝혔다.

본지가 당시 캠프에서 활동한 인사 중 인터뷰에 응한 인사들의 증언을 종합해 보면, 전명구 감독회장은 당시 후보 시절 선거를 위해 연회별로 소집책을 구성하고 산하에 지방 소집책을 모집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과는 호텔 같은 고가의 식당에서 2~4개월 사이 두 차례가량 모임을 가졌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식비와 함께 적게는 30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가량의 현금을 전달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또 목회자 조직의 경우 중부권을 중심으로 북부는 ‘~회’ 같은 조직을 중심으로 이뤄졌고, 중부권 이남의 경우 동문회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특히 평신도의 경우 몇몇 장로가 전국을 순회하며 직접 소집을 한 뒤 유사한 방식으로 모임이 진행됐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전 감독회장의 후보 시절 연회 소집책으로 활동했던 한 인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선거 과정에서 수차례 작은 모임과 큰 모임을 주선한 적이 있다”면서 “당시 (전명구 감독회장) 후보는 식사 장소에 모인 30~50명가량의 연회 및 지방 소집책에게 현금을 각각 30만 원에서 50만 원씩 전달했다”고 했고, 식비 영수증과 송금내역을 확인시켜줬다. 또 다른 인사는 “직접 전국을 순회하며 연회와 지방 내의 유력 인사들을 직접 연결해 줬다”고 주장했다.

“(감시를) 조심하기 위해 악수를 하며 상대방 손에 돌돌 말은 현금을 쥐여줬다”는 증언과 함께 “목사들 조직과 달리 평신도 조직은 옵션이 붙었고, 동문 보다는 타 학교 인사에게 옵션이 붙다 보니 선거 직후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라는 증언도 이어졌다.

이 같은 진술대로라면 한 연회의 목사 조직을 운영하기 위해 적게는 2000만 원에서 많게는 4~5000만 원가량 그리고 전국으로 가면 규모는 최소 3억 원에서 최대 6억 원 규모로 커진다. 여기에 평신도 조직을 추가하면 단위는 십억대로 불어난다. 그러나 실제 규모는 이를 상회했을 것이라는 것이 당시 관계자들의 얘기다.

선거 참모로 활동했던 한 인사는 “선거 과정에서 조직을 운영하는 비용은 실제 예상 비용을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보통 연회와 지방별 소집책들에게 일괄 지급하는 금액으로는 안 되는 인사들이 있기 마련이다. 투표일이 다가오면 이들을 회유하기 위해 다양한 옵션이 붙으면서 실제 비용이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감리회 헌법인 ‘교리와 장정’은 △후보자나 그 가족 또는 제3자가 선거권자에게 금품, 이익 또는 향응, 숙식 및 여행을 제공하거나 협찬하는 행위 △후보자나 그 가족이 선거권자의 관혼상제 시 화환을 증정하거나 선관위가 정하는 한도를 넘는 금액을 부조하는 행위 △후보자나 그 배우자가 개체교회, 자치단체, 지방회, 연회 및 감리회 본부의 각종 행사에 기부금 제공, 광고 게재, 화환 증정 등을 하는 행위 △유권자가 후보나 그 가족에게 명목 여하를 불문하고 금품이나 협찬, 화환 증정, 광고 게재, 기타의 이익 제공을 요구하는 행위 등을 선거법상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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