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타임즈 기사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독교타임즈 기사들이 사라지고 있다
  • 기독교타임즈UNION
  • 승인 2019.09.1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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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최고권력자 바뀌면서 편집권 넘어가 해직기자들 작성 기사들 삭제
해직기자들이 섭외한 외부기고도 삭제 “기술적 실수” 해명 후 복구

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의 지난 2018년 8월 7일 자 보도입니다

원문보기 : 기독교타임즈 기사들이 사라지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전명구, 감리회) 교단지 기독교타임즈의 사내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직무정지됐던 전명구 감독회장의 이의신청을 법원이 지난달 말 받아들이면서 전 감독회장이 직무에 복귀했다. 그러면서 송윤면 기독교타임즈 사장 측이 인터넷 홈페이지 편집권을 가져오면서 벌어진 일이다.

앞서 감리회 최고 권력인 감독회장을 뽑는 과정에서 금권선거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감리회는 전 감독회장 측과 이에 속하지 않는 세력으로 쪼개졌다. 교단지인 기독교타임즈 역시 송 사장 측과 전국언론노동조합 기독교타임즈분회(분회장 신동명, 기독교타임즈분회) 측으로 갈라졌다.  

전 감독회장 측은 지난 4월 신동명 등 기자 6명을 해고·정직시켰고, 이 중 일부는 지방노동위원회에서 이철 감독회장 직무대행(사측)과 지난 7월말 화해했다. 기자들이 복귀하면서 기독교타임즈는 인터넷 홈페이지 편집권을 얻었고 지면신문도 만들었다. 인터넷 편집권이 없는 송 사장 측은 회사 밖에서 따로 지면을 만들었다. 8월부터 약 세달 간 ‘기독교타임즈’ 제호를 가진 두 개의 신문이 나왔고, 양측은 서로 상대가 만든 신문을 불법으로 규정했다.

그러다 최근에는 기사 삭제 사건이 벌어졌다. 언론노조 기독교타임즈분회 측은 “최근 삭제한 기사는 전 감독회장·송 사장 등에 불리한 기사”라며 “우리가 쓴 일부 기사는 바이라인을 그냥 ‘기독교타임즈’로 바꾸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 언론노조 기독교타임즈분회 소속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들이 최근 삭제됐다.
▲ 언론노조 기독교타임즈분회 소속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들이 최근 삭제됐다.

일례로 9월7일자 “31회 총회 선관위 지출내역 살펴보니…절반이 소송비” 기사는 감리회 총회 선거관리위원회 지출 내역 중 소송비로 쓴 돈이 많다는 내용이다. 8월18일자 “돈·자리 주겠다 감독회장직 내놓아라”는 기사는 전 감독회장이 자신에게 소송을 건 원고에게 돈과 자리를 제안하며 소송취하를 요구했다는 정황을 담았다.  

또한 8월1일자 “송윤면 타기관 급여 1천만원…‘사례비 받았지만 이중직 아니다’”는 기사는 감리회 특별감사 결과 송 사장이 한 학교에서 급여 등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감리회는 목회자에게 이중직을 금지하고 있는데 송 사장 역시 목사이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는 지적이다. 7월28일자 “송윤면, 감사보고서 지적에 ‘적반하장’”이란 기사는 감사보고서에서 송 사장의 어떤 점을 지적했는지 살폈다. 

송 사장 측 장현구 편집국장 서리는 1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우리는 (전 감독회장 부재시 작성한) 감사보고서를 부당하다고 했으니 그걸 다룬 기사는 삭제하는 게 맞다”며 “사실 (해직기자들이 편집권을 가지고 있던) 8월부터 약 세달 간 기사는 다 내릴 수도 있지만 문제가 없는 기사는 놔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지난 7월 해직기자들이 복귀하면서 자신들이 쓴 기사를 일부 고치거나 사설이 내려간 것도 있지만 따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기독교타임즈분회 측은 “장 국장은 불법채용돼 권한이 없는 사람이니 (그가 쓴) 사설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며 “장 국장 측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기사를 내렸으니 기사 삭제의 성격이 다르다”고 재반박했다.

장 국장은 “기독교타임즈 이사회 결의가 없었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기자들이 복직한 게 아닌데 8~10월 기사 바이라인을 놔두면 모순에 빠지게 된다”며 “그래서 바이라인만 바꿔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감리회 본부와 기독교타임즈 경영진은 전 감독회장 부재시 지노위 화해과정과 복직 절차에 문제가 없었는지 논의 중이다. 

▲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단지 기독교타임즈
▲ 기독교대한감리회 교단지 기독교타임즈

이런 가운데 기독교타임즈분회 기자들이 섭외한 외부 필자의 칼럼이 삭제되기도 했다. 하아무개 목사는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독교타임즈 기고 요청을 받고 글을 싣다가 일부 기자들이 해직이 되면서 중단됐는데 다시 복직 돼 글을 싣기 시작했다”며 “그런데 최근 전 감독회장이 복귀하면서 내 원고들의 공지 창도 사라졌고, 가장 최근 글이 사라졌다”고 밝혔다.  

이는 10월21일자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렸다”는 칼럼으로 하 목사는 “목사가 되면 스스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하고 완벽한 구원에 이른 것 같은 착각에 빠진다”며 목사들에게 반성을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하 목사는 칼럼 노출 중단 소식을 알리며 “5공 언론 통제하던 시절도 아니고 대단히 혁명적인 글도 아니고 그냥 감리교 목사의 글을 지워버린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며 “나에게 (글을) 요청했던 기자들이 다시 해직되지 않을까, 체불 임금은 받기나 할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최근 인천 새소망교회 ‘그루밍 성폭행’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정혜민 목사의 10월21일자 기고글 “교수님 저…임신했어요!” 역시 노출 중단했다. 교회 안에서 성범죄 등을 개인의 문제로 보면 안 된다는 취지의 글이었다. 이에 장 국장은 “기술적인 실수였다”며 “홈페이지 관리 업체에 복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장 국장은 “삭제를 지시한 적도 없고 우리 측이 섭외한 필자가 아니라도 그 분들은 기독교타임즈를 보고 글을 써줬기 때문에 그 글을 삭제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기독교타임즈는 미디어오늘 취재 이후 해당 칼럼들을 다시 노출했다.

출처 : 미디어오늘(http://www.media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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